한강구조조정기금이 자산운용사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지난 8월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한강기금은 자산운용사로 선정한 미국 도이치자산운용이 벤처기업인 에프디테크와 넥스턴에 모두 420억원을 잘못 투자해 손해를 봤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소를 제기했다. 한강기금은 소장에서 "도이치자산운용이 대우투자자문의 추천만을 믿고 에프디테크 주식을 액면가보다 100배 비싼 가격으로 사들이고 넥스턴 주식도 액면가의 50배 가격으로 사들이는 등 각각 350억원,70억원을 투자해 손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이어 "(도아치자산운용은) 장래 매출액을 부풀려 투자제안서를 제출한 업체에 대해 실질적 조사를 하거나 투자가치 검토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우투자자문은 에프디테크의 매출액을 2000년에 105억원,2001년 5900억원,2005년 5조원 이상으로 예상했지만 에프디테크는 2001년부터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였다. 대우투자자문은 넥스턴사에 대해서도 2003년 매출액 예상치를 2582억여원으로 잡고 투자 추천을 했으나 넥스턴은 1999년 이후 영업 적자 상태로 머무르다 2003년 영업을 중단했다. 도이치자산운용은 2000년 1월께 대우투자자문으로부터 에프디테크와 넥스턴을 추천받아 모두 420억원을 투자했다. 한강기금은 지난 98년 산업은행 등 국내 은행 22곳이 출자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뮤추얼 펀드로 지난해 10월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라자드(Lazard)에 팔렸다. 미국 도이치자산운용은 도이치은행의 자회사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15개국에 진출한 세계 3위의 자산운용사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