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친환경 차량만이 살길이다."


지난 21일 일본 지바시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막된 도쿄모터쇼에서 제시된 미래 자동차시장의 트렌드다.


다음달 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모터쇼에는 사상 유례 없는 고유가와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맞춰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 혼용차)는 물론 전기차 수소연료차 등이 대거 쏟아졌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타는 즐거움을 배가한 미래형 컨셉트카들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비가 뛰어나면서도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고 탑승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차량이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적으로'


일본 업체들은 친환경 차량(green vehicle)을 대거 전시,안방에서 '환경기술'을 뽐냈다.


도요타는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컨셉트카인 Fine-X를 선보였다.


바퀴마다 전기식 내장 모터를 달아 4개의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차량 내외부에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해 자라는 식물 기반 재료를 사용,탄소 중화 시스템을 갖췄다.


혼다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수소연료전지차 FCX를 대표작으로 내세웠다.


이 차량은 콤팩트 고밀도 수소탱크를 탑재,한 번 충전으로 560km를 달릴 수 있다.


닛산은 차체가 180도 회전,후진할 필요가 없는 3인승 미니 전기자동차 피보(Pivo) 등 5종의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하이브리드카 분야에서 일본에 뒤처진 유럽 메이커들은 수소연료전지차를 부각시키는 데 열을 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소를 연료로 하는 컨셉트카인 F600 HYGENIUS를 처음 공개했다.


연비가 ℓ당 34.5km에 달하고 한 번 충전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다.


폭스바겐이 내놓은 스포츠카 에코레이서(EcoRacer)는 차세대 TDI 디젤엔진을 달아 유럽연합(EU)의 배기가스배출 규제인 '유로5' 기준을 충족시키는 데다 연비가 ℓ당 29.4km로 뛰어나다.


국내 업체로는 현대차가 일본 지바 디자인·기술연구소에서 만든 컨셉트카 네오스(NEOS)-3를 공개했다.


승용차와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장점을 융합한 6인승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4.6ℓ V8 DOHC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갖췄다.


기아차는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기아 스포츠 컨셉트카를 전시했다.


◆'좀 더 즐겁고 편리하게'


혼다는 애완견이 탈 자리를 별도로 마련한 컨셉트카 와우(W.O.W)를 선보였다.


운전석 옆 글로브박스와 뒤쪽 시트에 각각 애완견이 탈 수 있도록 배려했다.


크라이슬러는 대나무 등 자연적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내외부를 꾸민 5인승 컨셉트카 아키노를 공개했다.


디자인을 맡은 일본 여성 디자이너인 아키노 츠지야의 이름에서 모델명을 따온 이 차량의 앞 좌석은 안락 의자,뒷좌석은 거실에 놓인 소파처럼 생겼다.


다이하츠가 내놓은 소형 SUV 코스타는 장난감처럼 생긴 외모에 양쪽 사이드 도어를 없앤 개방형 구조로 만들었다.


스즈키는 아이가 있는 엄마들을 위해 장바구니 등을 둘 수 있는 공간을 갖춘 '맘스 퍼스널 왜건(Mom's Personal Wagon)'을 공개했다.


지바(일본)=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