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산으로… 해변으로… 지프의 매력에 푹 빠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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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승용차의 승차감을 가진 4륜 구동차를 몰고 적도의 정글로 들어간다면? 그것도 평평한 코스가 아니라 늪지를 지나고,바위산을 오르고, 모래뻘에 빠지는 코스라면….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는 자동차 마니아들이라면 한번 쯤은 상상해 봄직한 풍경이다. 지난 9월28일부터 29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지역 쿠안탄에서 열린 '2005년 지프(Jeep) 어드벤처' 행사는 말그대로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이런 갈증을 현실 속에서 풀어준 이벤트였다.
이번 행사는 4륜 구동 지프 브랜드로 유명한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사가 지프 성능을 홍보하기 위해 매년 전 세계 각지를 돌며 개최하는 행사의 일환이다. 올해엔 아시아 지역의 언론인,크라이슬러 자동차 딜러들,지역 내 본사 직원 등 150여명이 10개 팀으로 참가했다.
행사에 사용된 차량은 지프의 대명사인 '랭글러 지프'와 스포츠유틸리티(SUV)형 '체로키',고급 SUV형 '그랜드 체로키' 등 3종류.
참가자 2인과 현지 4륜 구동차 동호회에서 자원한 인스트럭터(지도자) 한 명 등 총 3명이 한조를 이뤄 이틀 동안 정글을 탐험했다.
첫날 탑승 차량은 3.7ℓ,210마력 엔진의 '체로키'와 4.7ℓ,230마력 엔진의 '그랜드 체로키'. 두 차량의 일반도로 주행느낌은 오프로드 주행용 4륜 구동차라는 선입견을 깬 깔끔한 승차감이었다. 우드 트림과 가죽의자로 장식된 고급스러운 실내 스타일링과 편의 장비들,가속력도 일반 고급 승용차와 다를 바 없었다.
그렇다면 힘은? 정글에 마련된 오프로드 트레이닝 코스로 들어가자 체로키는 가벼운 가속으로도 구덩이와 경사면 길을 가볍게 통과,4륜구동 SUV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그랜드 체로키는 230마력의 힘과 393뉴톤미터(N.m)의 토크를 뿜어내는 4.7ℓ 엔진이 30도를 넘는 토사면을 가볍게 밀고 올라갔다. 아쉬웠던 점은 너무 편안한 실내공간이 오프로드 주행의 거친 실감을 떨어뜨렸다는 것.
이틀째는 지프의 대명사 '랭글러 지프'를 시도했다. 주행코스는 계곡물과 바위산,흙 구덩이 등으로 이어진 정글 속 30km. 랭글러 지프는 바위산을 오를 때는 산악용 타이어 한쪽 끝이 바위 한켠에 겨우 걸친 정도의 위험한 상황에서도 224뉴톤미터의 힘을 자랑하며 용수철처럼 가볍게 올라섰다. 다소 흔들림과 잔 진동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시내가를 가로지를 때 물살을 헤치면서 둔덕으로 튀어오르는 힘은 핸들을 잡은 손 끝에서 가속페달을 밟은 다리까지 그대로 전달됐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된 점은 팀워크였다. 정글코스에선 큰 굴곡으로 인해 운전자의 시야가 한정되기 때문에 보조 운전자의 수신호를 보면서 운전할 수밖에 없다. 보조 운전자의 수신호를 믿고 그대로 운전한 후 장애물을 통과했을 때 서로에게 생기는 믿음은 그대로 저녁 만찬장에서의 파이팅으로 이어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국내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SMC의 윤황로 부사장은 "지프차의 힘과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정글 주행을 통해 참가자들의 팀워크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 7월 강원도 용평 리조트와 대관령 목장에서 '지프 캠프'라는 이름으로 이 같은 행사를 개최했으며,내년에도 행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안탄(말레이시아)=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