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당신,스페셜 패키지 차량으로 모십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스페셜 패키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페셜 패키지란 특정 구매층을 겨냥해 이들이 선호하는 옵션 품목을 한데 모아 장착한 차량.타깃 고객의 요구를 한번에 충족시킬 뿐 아니라 옵션을 별도로 장착할 때에 비해 할인혜택도 주기 때문에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스페셜 패키지 마케팅을 가장 활발하게 벌이는 업체는 기아자동차.이 회사는 최근 11인승 미니밴 그랜드카니발에 최고급 옵션을 장착한 '그랜드 팩' 모델을 선보였다. GX 최고급형 모델에 △크롬도금 아웃사이드 핸들 △루프랙 △후방경보장치 △핸즈프리 등을 추가한 이 상품의 가격은 2110만원으로,옵션을 각각 구입할 때에 비해 25만원 저렴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루프랙이나 후방경보장치 등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데 착안한 것"이라며 "앞서 선보인 쏘렌토 영팩,월드팩,씨티팩 등이 히트를 친 것도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기아차가 지난 6월 2006대 한정 제품으로 선보인 쏘렌토 영팩은 출시 3개월 만에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젊은층을 타깃으로 삼은 이 상품은 원터치 선루프와 보조범퍼,리어스포일러,루프랙,광폭 타이어,전용 엠블렘 등을 낱개로 구매할 때보다 25만원 싸다. 이어 선보인 쏘렌토 월드팩과 씨티팩도 인기를 끌면서 전체 쏘렌토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현대차가 내놓은 스페셜 패키지 상품은 지난 4월 선보인 투싼 스타일팩.보다 도시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세련된 원톤 보디컬러 사이드 가니시와 세이프티 선루프를 패키지로 묶은 모델을 선보인 것.현대차 관계자는 "전체 투싼 판매대수에서 스타일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GM대우 역시 스페셜 패키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4월 안전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고객을 겨냥해 내놓은 라세티 1.6 플래티늄 모델은 지난달까지 전체 라세티 판매의 38%를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1.6LUX 모델에 EBD-ABS와 앞좌석 히팅 시스템,가죽 시트,15인치 알로이휠 등을 기본 장착한 이 모델을 구입하면 개별 선택시보다 40만원가량 저렴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스페셜 패키지 모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