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만나는 사람마다 차를 뒤덮은 연한 하늘 빛(아틱 블루실버)부터 얘기했다.


심지어 신호 대기하던 중 옆줄에 선 자동차의 창문이 열리면서 "색깔 정말 예쁘네요"란 말이 터져나올 정도였다.


6세대 파사트는 대중차 메이커로 통하는 폭스바겐이 생산했지만 BMW 3시리즈나 아우디 A4에 뒤지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갖췄다.


그러고보니 차체 크기도 이전 모델에 비해 커졌다고 한다.


길이 62mm,폭 74mm,높이 10mm가 각각 늘어 현대자동차 쏘나타(전장 4800mm×전폭 1830mm×전고 1475mm)와 맞먹는 수준(4765×1820×1472mm)이 됐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화려하지만 천박한 느낌은 주지 않는다.


고급 라이터를 연상케하는 뭉툭한 열쇠를 시동장치에 찔러넣으니 '붕~' 소리와 함께 시동이 걸린다.


시승차량은 2000cc FSI 모델.직렬 4기통 DOHC 엔진에 최고출력 150마력,최대 토크 20.4kg·m(3,500rpm)을 발휘한다.


파사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가솔린 직접 분사 엔진(FSI)을 장착해 다이내믹하고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부드럽게 전진한다.


시속 120km에서도 차체의 흔들림은 느껴지지 않는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8km.정지상태에서 10.2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는 설명이다.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터보 차저가 장착된 200마력짜리 2.0 TFSI의 경우 최고 시속 230km에 7.8초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른다.


편리한 기능도 많다.


시내 주행 때는 '오토 홀드' 기능이 요긴하다.


신호 대기 등을 위해 멈추면 저절로 주차 브레이크가 걸려 오른발을 쉴 수 있게 해준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자동 해제된다.


코너를 돌면 진행 방향쪽으로 새로운 라이트가 비춰주는 기능도 편리하다.


국내 판매 가격은 2.0 FSI 컴포트 3790만원,프리미엄 3990만원이며 2.0TFSI는 4450만원.이 정도 품위를 갖춘 중형차를 3000만원대에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