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cc급 소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고유가 현상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연비가 뛰어난 소형 SUV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신차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특히 쌍용자동차 액티언에 대한 시장반응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투싼이 '지존' 기아자동차 스포티지를 두 달 연속 앞서는 등 시장 판도도 급변하고 있다.


현대차가 거의 모든 차급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는 시장이 생긴 셈이다.


혼전의 핵심은 액티언.지난 14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액티언은 첫날에만 3260대를 계약한 데 이어 24일까지 5000대가 넘는 계약고를 기록했다.


쌍용차가 목표로 삼았던 월 3000대 판매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사전계약도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지난해 선보인 투싼과 스포티지는 액티언에 비해 첫날 계약대수가 각각 4166대와 6727대로 훨씬 많았지만 이들 차량은 출시 한달쯤 전부터 사전계약을 받은 데다 영업망이 훨씬 큰 만큼 액티언과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쌍용차는 강조하고 있다.


투싼의 약진도 눈에 띈다.


지난 8월과 9월 두 달 연속 스포티지를 누르고 소형SUV 시장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8월에는 스포티지보다 560대 가량 많은 4011대를 판매한 데 이어 9월에는 격차를 800대가량으로 늘렸다.


올 8월 이전에는 스포티지가 투싼을 큰 차이로 따돌렸었다.


스포티지는 작년 8월 출시된 이래 월 평균 판매대수가 투싼보다 2000대 이상 많은 5300대 이상을 기록,내수시장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를 압도하는 드문 케이스로 주목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촉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투싼이 해외 품질조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반면 기아차는 최근 판매부진은 노조의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때문이라며 1위 탈환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스포티지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 수만 5000여명에 달한다"며 "생산이 정상화된 만큼 투싼과 액티언의 도전을 충분히 받아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뛰어난 연비와 성능을 겸비한 소형 SUV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액티언의 좋은 출발과 투싼의 상승세로 인해 스포티지가 독주하던 소형 SUV 시장에 일대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