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활동 중인 중국 변호사 분야에도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현재 조선족이나 한족 출신으로 국내에서 들어와 있는 중국 변호사는 모두 8명.법무법인 태평양에 2명,광장 세종 화우 대륙 지평 로쿨 등에 1명씩이 있다. 태평양 소속의 김승봉 지용천 등 2명 외에는 모두 여성 변호사다. 이들 대부분 중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획득한 뒤 한국으로 유학왔다가 그대로 뿌리내린 케이스다. 로펌 내 비중도 커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 간 투자가 늘면서 중국법 자문은 물론 현지 시장조사나 정부의 우대정책 등 관련 상담도 모두 이들의 몫이기 때문. 로쿨의 남정애 변호사는 "한국에 와 있는 중국인들의 산재보험이나 교통사고 관련 소송도 액수는 적지만 중국어 통역 문제도 있어 중국 변호사를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화우의 박정란 변호사는 "1주일에 2∼3일 밤새는 일은 예사"라며 "하지만 중국보다 로펌의 규모는 작지만 기업문화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개인적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 변호사 중에서도 여성 비율이 높아 치맛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