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1월 말부터 발코니 구조 변경(확장)이 합법화되면서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이 이에 대한 수요자 취향 파악을 위해 사전 시장조사에 속속 착수하고 있다. 분양 지역은 물론 아파트 평형과 수요자 연령대별로 발코니 구조 변경에 대한 선호도가 제각각이어서 취향에 따른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오는 12월 울산시 남구(481가구)와 경남 양산 물금지구(686가구)에서 분양에 들어갈 예정인 동문건설은 이미 각 지역에서 발코니 확장에 대한 수요조사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발코니 확장으로 얻는 추가 면적을 주부들의 전용 공간이나 자녀 공부방 등으로 꾸미는 등 다양한 '발코니 확장 옵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시환 동문건설 상무는 "그동안의 분양 경험에 비춰볼 때 통상 45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 입주민들은 발코니 확장보다는 작은 정원 등으로 꾸미길 선호하는 등 발코니 구조 변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곤 했다"며 "지역별 사정과 수요조사 결과에 맞춰 평면 설계를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초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캐스빌' 46가구를 분양할 계획인 건영도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된 분양 일정을 늦추면서까지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건영 관계자는 "젊은 세대와는 달리 나이가 지긋한 입주민들은 외부와 거실의 완충 공간으로서의 발코니 고유 기능을 중시하는 등 소비자 취향이 서로 달라 이에 대한 면밀한 수요조사를 먼저 실시하고 있다"며 "분양 시장이 어려운 만큼 다양한 발코니 활용 모델을 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