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게 되면 부동산 주식 채권 등 자산시장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미국을 비롯 유럽 중국 한국 등 최근 몇 년 새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지역에서는 '거품론'이 다시 거세지면서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도시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는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CNN머니는 23일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가로 불리는 톰 바락이 부동산 거품이 조만간 꺼질 것이라며 부동산을 처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금리가 오를 경우 특히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대출로 집을 산 사람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이 금리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집을 본격적으로 팔게 되면 급격한 집값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는 집값 상승을 기대한 일부 투기적 수요도 가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기에는 모기지 대출이 부동산 시장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까지 6주 연속 오르며 1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도 고금리의 영향권에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의 후폭풍으로 물가가 급등,추가적인 금리인상이 기정 사실화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다우존스 지수는 현재 9월 초 고점 대비 3.6%, 나스닥 지수는 4.6% 각각 내렸다. 달러화로 표시된 고(高)위험 회사채와 이머징마켓 본드의 수익률도 급등하고 있다. 고금리로 투자 위험이 높은 자산에 대한 인기가 급속히 식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