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문성근이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다시 선다. 지난 1995년 극단 차이무의 연극 '플레이랜드' 이후 주로 영화나 TV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던 문성근은 12월 1-17일 차이무의 10주년 기념 공연 '마르고 닳도록'으로 연극 팬들과 만난다. 맡은 역할은 안익태 선생의 '애국가' 저작권료를 한국 정부로부터 받아오라며 부하들을 국내로 보내는 스페인의 마피아 대부 '돈 까를로스'다. 문성근은 1985년 '한씨 연대기'로 연극계에 데뷔한 뒤 소극장 연극 붐을 일으켰던 작품 가운데 하나인 '칠수와 만수'(1986) 등에 출연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도 '칠수와 만수' 연출을 맡았던 이상우가 담당하고 당시 함께 출연했던 문성근과 강신일, 김승욱이 '마르고 닳도록'을 통해 20년 만에 다시 뭉치게 돼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작품 내용은 1965년 안익태 선생이 스페인에서 사망하자 현지 마피아들이 우리 정부에 '애국가'의 저작권료를 받기 위해 한국에 온다는 것. 새마을운동, 12ㆍ12 사건,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2001년의 9ㆍ11 테러 등이 작품 속에 전개됨으로써 주로 한국의 현대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코미디 연극이다. 2000년 초연으로 한국연극협회의 '올해의 연출상', 제37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작품상과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박광정, 최용민, 민복기, 이성민, 최덕문, 박지아, 전혜진, 오용 등 그동안 차이무와 작업을 함께 해 왔던 배우들과 민성욱, 김지현, 서동갑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작 이강백. 공연시각 화-금 오후 7시30분, 토ㆍ일 오후 3시와 7시30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입장권 2만-3만원, 조기 예매하면 20-30% 할인. 문의 ☎02-747-1010.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