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한국 증시의 할인율이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기대됐다.또한 환율 상승 탄력이 약화되면서 외국인 매도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우리투자증권 오태동 전략가는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사가 3년만에 한국의 장기외화차입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올린 것과 관련해 주식시장에 단기적 모멘텀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외 한국의 위험도를 가늠할 수 있는 외평채 스프레드가 이미 크게 축소된 상황이고 최근 증시의 조정도 국내 고유 리스크에 기인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 또한 외국인 매도 역시 '한국 리스크'가 아닌 미국 경기 불확실성이나 미국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체계적 위험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영업활동이나 자금조달의 비용측면에서 긍정적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가운데 할인율 해소 과정에도 좋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진단했다. 10월 현재 한국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당수익배율(PER)은 9.1배로 이머징마켓대비 8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북핵리스크가 실제로 감소하고 있다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의 평가로 국제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나 기업이 가지고 있는 내재가치에 보다 높은 점수를 줄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신용등급 상향이후 외환시장과 외국인의 매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인플레 압력 가중에 따른 연방금리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할 수 있으나 이번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환율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점쳤다.이에 따라 외국인 매도 규모도 줄어들거나 순매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4분기 높아진 원달러 환율로 수출업체의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과 외국인 매도 축소 기대감을 감안해 IT산업이나 자동차의 수출관련 기업에 투자관점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