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도국에 제공하는 중고 컴퓨터 등 '디지털 쓰레기'가 이들 국가의 환경만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시애틀의 환경단체인 바젤행동네트워크(BAN)는 '아프리카로 수출되는 디지털 쓰레기 더미'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BAN은 미국 업체들이 컴퓨터 재활용에 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중고 컴퓨터를 아프리카 국가 등 개도국에 무상제공하거나 일부는 돈을 받고 수출하고 있다며 이 컴퓨터의 대부분이 수리하더라도 사용할 수 없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쓰레기 매립지에 마구 버려지는 컴퓨터 모니터에 들어있는 납 카드뮴 등 독성물질이 환경을 훼손시킨다는 것이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매달 40만대의 중고 컴퓨터가 반입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 75%는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사실상 쓰레기라고 BAN은 전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