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 간 M&A(인수합병) 바람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립대학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국 720여개 4년제 대학 중 5년 내에 파산할 대학이 48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25일 보도했다. 15개 대학 중 1개 꼴로 사라지는 셈이다. 파산이 불가피한 것은 근본적으로 내년부터 대학 정원이 고교 졸업생보다 많아지기 때문이다. 553개 조사대상 사립대의 5.0%에 달하는 대학은 다른 대학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으며,2.1%에 달하는 대학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리한 조건이 있다면 다른 대학을 인수하고 싶다'는 응답도 12.9%에 달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5년 내에 파산할 가능성이 있는 대학은 △국립대 87개 중 2.7개 △공립대 86개 중 4.5개 △사립대 553개 중 41.1개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100개 이상의 대학이 파산할 것으로 예상한 경영자도 10.3%에 달했다. 일본에서는 대학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지난해 상반기 히로시마의 릿시칸대학이 전후 처음으로 자진 폐교했다. 도호쿠문화대학은 300억엔의 부채를 견디지 못해 작년 6월 파산했다. 대학 경영자들은 현행 대학수에 대해 '지나치게 많다(80.0%)'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 규모'라는 답변은 15.0%에 불과했다. 실제로 5년 전보다 '경영이 개선됐다'는 사립대학은 31.5%에 그친 반면 '악화됐다'가 42.7%로 대학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사립대학 중 흑자를 거둔 대학은 45.8%,적자는 21.6%였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