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대책' 이후 집값이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 등 관심 지역 매매가가 최근 들어 눈에 띄는 차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5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서울시 재건축 기본계획안 발표 이후 강남구는 급매물이 일부 소화되면서 반짝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실수요층이 두터운 목동과 판교신도시 약발이 주춤한 분당 등은 여전히 거래두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건축 시장에서는 이들 지역에 대한 '집값 바닥' 논란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시장 바닥 탈피 조짐?


지난주부터 일부 강남구 재건축 단지에서는 8·31 대책 이후 완전히 사라졌던 재건축아파트 급매물 거래가 이뤄져 주목을 끌고 있다.


개포동의 경우 지난주부터 매수세가 붙으면서 7억~7억3000만원짜리 개포주공 5단지 31평형 급매물이 일부 거래됐다.


4단지 13평형 역시 4억2000만~4억3000만원에 나왔던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매물 호가가 최고 4억9000만원까지 높아졌다.


개포동 통일공인 은완수 실장은 "양도세를 몇 억원이나 내느니 그 돈으로 차라리 종합부동산세를 내든가 증여하겠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급매물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에서도 급매물 거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은마아파트 31평형은 7억원대 초반의 매물이 팔리면서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오른 7억5000만원 정도 나오고 있다.


청실아파트 34평형 역시 호가가 8억5000만원 선을 유지하면서 매물이 흔치 않다.


특히 은마나 청실 등의 재건축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우성 선경 등 대치동의 일반 아파트 호가도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개포동 대치동 등지의 거래량은 아직 미미한 상태다.


다주택자 매물이 모두 소화된 것은 아니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집값 바닥 탈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목동 분당 등은 아직도 잠잠


강남과 달리 목동은 거래가 '올 스톱'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시세는 8·31대책 이전보다 크게 내리지 않았다.


목동 3단지 45평형이 12억~13억원,55평형이 15억~16억5000만원 등 중·대형 평형 시세는 큰 변동이 없다.


30평형대 이하 중·소형 평형만 소폭 하락했다.


목동 3단지 온누리공인의 신공웅 사장은 "가수요가 없었는 데다가 지난 8월부터 주택거래신고제까지 적용되면서 지금은 매수세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판교신도시 재료가 시들해진 분당도 변화의 틀이 안 보인다.


8·31대책 이후 많게는 수억원가량 내린 호가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 이매동 아름마을 두산 48평형이 7억5000만원,야탑동 장미마을 현대 48평형이 8억5000만원 정도에 호가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