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의 초호화 주택들이 잇따라 경매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극심한 경기 불황 여파가 부유층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풀이하고 있다. 2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비싼 공동 주택으로 꼽히는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90평형) 1채가 다음 달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지난달 28일 첫 경매에서 유찰돼 최저 입찰가는 감정가 21억원의 80%인 16억8000만원이다. 트라움하우스가 경매된 것은 작년 3월 2층 90평형이 7억5670만원에 낙찰된 게 전부다. 트라움하우스 외에도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경매 시장에 대거 등장,새 주인을 찾고 있다. 방 5~6개짜리 대형 평형은 물론 복층 구조의 펜트하우스까지 갖춰 대부분 감정가가 10억원을 넘는다. 방배동 맴피스빌 135평형(1층)은 지난달 26일 첫 경매에 등장해 유찰된 후 감정가(13억5000만원)에서 20% 낮아진 10억6000만원에 오는 31일 입찰된다. 감정가 16억원짜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1.5평형은 다음 달 1일,복층형 펜트하우스인 방배동 아크빌 100평형은 다음 달 10일 각각 첫 경매에 부쳐진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극심한 경기 불황으로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던 감정가 10억원 이상의 강남권 호화주택들이 대거 경매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