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영재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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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얘기가 종종 회자되곤 하는데 1970년대의 김웅용이 대표적일 것이다.
지능지수(IQ)가 200을 넘었고,응석을 부려야 할 4세 때 우리 말은 물론이고 영어 일어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학교문턱도 밟아보지 않은 아이가 5세가 되어서는 미적분을 일어로 풀었으니 그저 놀랍기만 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너무나도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들린다.
지나친 관심이 문제였다.
얼마 전에는 중국 물리학의 신동이라고 불린 웨이융캉(魏永康)이 중국과학원에서 퇴학당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2세 때 한자 2000자를 읽은 그는 8세에 중학교에 갔고 13세에는 이미 대학생이었다.
17세에 중국 영재들의 집합소라고 하는 과학원에 입학하자,이 젊은이는 일약 '중국 과학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런 청년이 어느날 갑자기 학교기숙사로부터 퇴거명령을 받고 낙향한 것이다.
이유인 즉 어려서부터 부모의 도움으로 살아와 혼자서는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청년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재들 얘기는 언제 접해도 뿌듯하다.
코흘리개가 사서삼경을 외우고,판소리를 완창하고,놀랄 만한 발명을 하고,어학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면 누구든 놀라워하고 덕담을 아끼지 않는다.
8세 영재소년 송유근군이 내년 봄 국내 최연소 대학생이 된다는 소식이다.
송군은 지난 5월 최연소로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한 데 이어 3개월 후에는 대입검정고시도 무난히 통과했다.
소년이 입학하게 될 인하대학교는 아이의 적성을 고려해 '맞춤교육'을 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영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것은 국가장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에는 영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뿐더러 교육의 연계시스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들을 키울 문화적인 토양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은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천재로 알려진 아인슈타인이나 뉴턴,퀴리부인 등이 이 땅에 태어났으면 자장면 배달부,공사판 노동자,봉제공장 직공이 됐을 것이란 얘기가 한낱 우스갯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