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컨트롤 칩의 양대 라이벌 업체인 엠텍비젼코아로직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엠텍비젼은 업황 부진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코아로직은 당초 기대에 비해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엠텍비젼은 25일 3분기 매출이 443억원,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보다 10.2%,5.7%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3.7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 줄었다.


순이익은 8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8.46%,전년 동기보다는 12.42% 증가했다.


코아로직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에 매출 361억원,영업이익 59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보다 7.25%,17.90% 줄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65억원으로 9.21%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2.3%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5%,41.8% 감소했다.


엠텍비젼은 기존 주력제품인 CCP(카메라 컨트롤 프로세서)와 MMP(모바일 멀티미디어 플랫폼)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면서 외형 성장을 나타냈다.


반면 코아로직은 엠텍비젼의 MMP에 해당하는 MAP(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매출이 당초 기대보다 줄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주력 휴대폰인 D600에 채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지만 D600 출시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D600이 이달 초 출시된 만큼 4분기 중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운드리(외주생산)에서 차질을 빚은 점도 코아로직의 3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코아로직은 일본 후지쓰를 통해 위탁생산하는 데 주문량 증가로 생산이 지연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코아로직 관계자는 "파운드리 부문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실적에 영향을 줄만한 사항은 아니다"며 "위탁생산 물량 일부를 삼성전자로 전환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