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테크 로커스 등 벤처업계가 1세대 대표 주자들의 잇따른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면서 곤혹스러움에 빠졌다. 최근 장흥순 터보테크 회장이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특별감사를 받은 데 이어 김형순 로커스 대표가 분식회계 사실이 밝혀지면서 벤처 1세대들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장흥순 회장과 김형순 대표는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의 불명예 퇴진 이후 국내 벤처업계를 이끌어 왔던 1세대 대표 주자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벤처업계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25일 로커스가 반기재무제표상 단기금융상품에 편입시키지 말아야 할 기업어음을 편입시키는 등의 분식회계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로커스측도 2005사업연도 반기재무제표 상 단기금융상품 중 530억원의 자산이 기업어음과 양도성예금 등의 형태로 과다 계상됐다고 밝혔다. 금감원 측은 재무제표에 부채는 180억원에 불과한데 단기금융상품이 584억원이나 되는 점과 시가총액에 비해 비정상적인 주가추이를 보이고 있는 점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터보테크도 장흥순 전 회장이 유상증자와 연계해 양도성예금증서(CD)를 악용해 700억원의 분식회계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경영 전반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이처럼 벤처업계에 잇따라 터지고 있는 1세대들의 도덕성 해이로 벤처업계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돼 가뜩이나 어려운 벤처업계를 위축시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한 벤처기업인은 "올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도덕성 회복운동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며 "업계차원에서 자정운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계속 터지고 있는 벤처업계의 비리를 전 벤처기업으로 확대 해석하지 말아 달라"며 "내년부터는 벤처기업의 재무담당임원 등 주요 임직원에 대한 도덕성 회복 및 내부감사 교육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