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개발을 두고 12년째 표류해온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서울캠퍼스 부지 4만여평에 고급 중대형 빌라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개발업체인 공간토건과 금호산업 건설부문은 최근 단국대 부지 관련 채권자들과 협의를 갖고 이 부지에 50평형 이상 중대형으로 구성된 570가구 규모의 고급 빌라단지를 건립키로 했다. 시행사인 공간토건과 금호건설측은 연내에 채권자들과 부지 확보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 지역은 현재 풍치지구로 개발 가능한 주택 층고가 18~36m로 제한돼 있다. 따라서 아파트보다는 중대형 고급 빌라단지로 개발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게 이들 회사측의 설명이다. 총 사업비는 5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단국대 부지는 지난 1994년 세경진흥이 조합아파트 건립을 추진했으나 '풍치지구 해제 특혜' 논란으로 중단됐다. 이후 전 지역이 고도제한지구로 지정되고 외환위기가 겹치면서 시행사와 시공사 모두 부도를 내 채무관계가 복잡하게 꼬여 12년째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