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소형승용차 SM3에 일본 '닛산' 브랜드를 달아 대량 수출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같은 르노 계열인 일본 닛산자동차와 제휴,내년 초부터 SM3 뉴제너레이션을 닛산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키로 했다. 수출 규모는 연간 2만5000대 수준이며 수출된 차량은 유럽 중동 러시아 지역의 닛산 딜러망을 통해 판매된다. 현재 르노삼성의 수출은 연간 3000대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르노삼성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터여서 닛산을 통한 수출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출 계획은 르노 닛산 등과 협의 중이며 내년 1월부터 수출이 가능하도록 생산 준비를 끝낸 상태"라며 "내달 방한하는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이 계획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곤 회장은 르노그룹과 닛산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일단 SM3를 2008년까지 연간 2만5000대씩 수출하게 되며 그 이후 수출 물량은 새로 개발된 모델을 평가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007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르노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포함해 궁극적으로 수출 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부산공장의 생산량도 현재 10만대 수준에서 2010년께 30만대 규모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르노그룹은 지난해 부산공장에 차세대 가솔린 엔진공장을 설립하고 르노 최초의 SUV도 부산공장에서 생산키로 결정했다. 부산=김태현·오상헌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