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펀드가 양극화되고 있다.


부동산에 직접 투자해 임대료 등으로 수익을 올리거나 경매건물 등에 투자하는 '실물투자형' 부동산펀드는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다수를 차지했던 아파트개발 사업 등에 대한 '대출형'(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품은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2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맵스자산운용은 지난 9월 445억원 규모의 실물투자형 부동산펀드인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14'를 설정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155억원 규모의 실물투자형 부동산펀드인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15'를 설정했다.


이들 펀드는 각각 서울 대치동 소재 S빌딩과 서초동 F사 사옥을 직접 매입,임대료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펀드다.


맵스자산운용은 현재 종로구 소재 A빌딩을 매입하는 또다른 실물형 부동산펀드 설정도 추진 중이다.


공·경매펀드 등의 실물투자형 부동산펀드도 출시되고 있다.


굿앤리치자산운용은 부동산경매 물건 등에 집중 투자하는 '굿앤리치 부동산 공·경매투자회사 2호'를 500억원을 목표로 현재 판매 중이다.


한일투신운용도 개발사업 등에 직접 참여하는 300억원 규모의 '한일드림모아사모부동산E-1'을 지난 9월 말 설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부동산펀드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대출형은 8·31대책 이후 판매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펀드 전체 수탁액은 작년 말 8609억원에서 지난 8월 말 2조613억원으로 수직상승했으나,최근 두 달간 600억원 증가에 그쳤다.


김홍범 한일투신운용 마케팅팀장은 "8·31 대책 이후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투자물건 자체를 찾기 어려운 데다 최근 금리도 상승해 대출형 상품의 수익률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분양사업에 대출해 주는 대출형 펀드는 출시가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정상기 맵스자산운용 사장은 "정부의 8·31 대책 이후 아파트 등 주택시장은 침체됐지만 오피스빌딩 등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라며 "오피스빌딩에 직접 투자하는 형태의 실물투자형 부동산펀드를 계속 설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