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내년부터 스포츠마케팅에 나선다. 이를 통해 민간 기업에 보다 많은 스포츠마케팅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가 주최하는 각종 체육행사 프로그램 수준을 높여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6일 시가 운영하는 70여개 각종 체육 프로그램에 스포츠마케팅 개념을 도입,기업들의 후원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통해 예산이 절감되고 체육행사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스포츠마케팅 전문기업을 선정,서울시체육회 및 서울생활체육협의회와 계약을 맺고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스포츠마케팅 전문업체들의 신청을 받은 뒤 10여명의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1∼2개 업체를 뽑을 계획이다. 마케팅 대상이 되는 체육 프로그램은 축구 배드민턴 등 60여개 서울시장기 대회를 비롯 서울광장 스케이트장,국제여자축구대회,서울시민생활체육대회,한강여름스포츠축제,서울시 산하 14개 운동팀 등이다. 선정된 전문기업은 이들 체육 행사에 적합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후원 기업을 발굴,스폰서 계약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시가 지자체 중 처음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뛰어들기로 한 것은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체육 행사에 투입하면서도 시민 참여 등의 효과는 미미하다는 자체 반성에 따른 것이다. 실제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체육팀 14개는 육상 사이클 역도 등 대부분 비인기 종목인 데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생활체육대회도 일반 관중은 거의 없는 '그들만의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는 이런 문제점 해결을 위해 기업 후원을 통한 체육프로그램 품질 제고와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