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는 참 이름이 많다.


생물 상태는 생태, 얼리면 동태, 말리면 건태(북어), 얼렸다 녹였다 반복한 것은 황태라고 한다.


반쯤 말리면 코다리라고 하고 명태 새끼는 노가리라고 한다.


계절별로 춘태, 추태, 동태라고 칭하고 그물로 잡으면 망태, 낚시로 잡으면 조태라 부르는 등 다양하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태찌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얼큰하고 개운한 생태국물 맛이 구미를 돋운다.


◆진미(02-701-3274)=서울 마포구 용강동에 있다.


'생태찌개'로 명성이 자자하다.


손님이 많아지면서 식당을 넓혀 똑같은 식당이 3개나 나란히 있다.


대자 5만원, 중자 4만원, 소자 3만원.


육수가 담백하면서 깊은 맛을 낸다.


입에 착착 감기는 감칠 맛이 숟가락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국물이 졸여질수록 더욱 깊은 맛이 우러난다.


처음에는 각종 야채와 생태 살을 먹고 남은 국물로 밥을 비벼먹으면 일품이다.


밥도 고슬고슬하게 잘한다.


생태가 그리 크지 않아 조금 아쉽지만 제맛을 내기에 충분하다.


반찬으로 항상 나오는 시래기와 두부조림도 인기다.


점심 때는 자리가 비좁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


저녁이 조금 낫다.


◆남경(02-569-5444)=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뒤편에 있다.


문을 연 지 14년 됐다고 한다.


국물 맛이 얼큰하면서 시원하고 개운하다.


보통 1인분에 생태 두토막 정도 들아간다.


생태가 큼지막한 게 마음에 든다.


야채도 싱싱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육수를 낼 때는 미역 다시마 멸치 조개 등을 기본으로 넣고 마른 새우를 더해 단 맛을 낸다고 한다.


시원한 맛을 더하기 위해 콩나물도 사용한다.


밥은 썩 잘 짓는 거 같지는 않다.


반찬은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가격은 1인분에 1만2000원이다.


◆부산갈매기(02-773-8146)=서울 북창동에서 20년간 생태찌개를 팔아왔다.


이지역 직장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점심에는 생태찌개가 2인분에 1만4000원이고 저녁에는 생태매운탕으로 1인분에 1만원이다.


고니 간 등 내장을 푸짐하게 넣는 게 특징이다.


생태는 좀 작은 편. 내장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국물의 시원한 맛은 덜한 편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