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유학 중인 우리나라 연구원이 빛을 이용해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게르마늄·실리콘 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 후 과정의 이용규 박사는 게르마늄(Ge) 소재를 이용하면 실리콘칩 위에서 고속·저전력의 광통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내 27일자 '네이처'지에 주요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 박사를 포함한 연구팀은 얇은 몇 겹의 게르마늄 층과 게르마늄·실리콘 혼합물 층으로 이뤄진 아주 작은 '광 스위치' 디바이스를 개발해 실험한 결과 빛 신호를 효과적으로 끄거나 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게르마늄은 실리콘 위에서 쉽게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광통신용 칩의 제조 비용을 절감,현재의 컴퓨터보다 수십배 이상 빠른 광컴퓨터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