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익환수제 등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정부 규제가 지속되면서 재개발사업이 재건축을 대체할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뉴타운 사업과 서울 강북권 광역개발 방침이 맞물리면서 재개발사업의 투자 전망이 밝아지고 있는 것.특히 최근 사업단계 축소와 정부 재정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도시구조개선법이 발의되면서 재개발·뉴타운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재개발 투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사업추진 속도 빠른 곳이 유망 최근 주택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나 구역지정 신청을 진행 중인 곳은 154개 구역에 달한다. 강북구 미아6구역은 미아 뉴타운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구역지정이 될 것으로 예상돼 시세는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지역으로 미아 초등학교,영훈중·고교를 통학할 수 있다. 동대문구 용두2구역은 지난 20일 개통한 지하철 2호선 용두역을 걸어서 2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안에 관리처분 인가를 예정하고 있어 내년부터 재개발 입주권을 주택으로 간주하는 소득세법 타격을 비켜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두초등학교,성일중학교,성동고등학교 등 주변 교육시설이 많고 홈플러스 등 생활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성동구 금호14구역은 대표적인 한강 조망 구역이다. 현재 금호동에서 재개발을 추진 중인 구역 가운데 가장 사업속도가 빠르며 사업시행 인가 신청을 내년 초로 계획하고 있다. 옥수초등학교,장충중학교,장충여고 등 주변 교육여건이 뛰어나고 지하철 3호선 옥수역과 금호역을 이용할 수 있다. ◆'묻지마 투자'는 금물 재개발사업의 투자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무작정 투자에 나서는 것은 곤란하다. 강북권 광역개발의 입법과 구체적인 재원 조달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잖은 데다 이미 가격 거품이 낀 곳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업 추진이 장기간 진행될 곳이 적지 않아 분위기에 휩쓸려 재개발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이와 함께 재개발 입주권을 주택으로 간주해 이를 사고팔 때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양도세를 실거래가로 부과하는 등의 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