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극장설비 업체인 에이티컨시네마와 중국 보리그룹이 합작으로 설립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중국에서 문을 연다. 한국과 중국의 두 업체가 합작한 회사인 베이징룽샹주저우잉위안관리유한공사(北京龍翔九州影院管理有限公社)는 11월10일 충칭시내 해방탑거리에 있는 은대백화점 6층에 9개관의 멀티플렉스 '보리국제영화성'을 개관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여는 보리국제영화성은 쓰촨성에서 유일하게 최고급 5성(별 5개)을 인가받은 멀티플렉스로 한국측이 내부 인테리어를 하고 음향 영상 설비 등을 제공했다. 베이징룽샹주저우잉위안관리유한공사는 중국 재계 37위 보리그룹의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둥팡신용유한공사와 에이티컨시네마가 절반씩 출자한 자본금 30억원 규모의 합자회사.한국이 42%,중국이 5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사장에 해당하는 총경리직은 중국인 위둥(于冬)씨가 맡지만 실질적인 경영은 한국인 이강태 부총경리가 담당하게 된다. 이 회사는 내년 5월께 후베이성 허베이에 6개관,내년 말께는 우한에 10개관의 멀티플렉스를 개관하는 등 3년 내 100개 스크린을 열 계획이다. 현재 중국 전역에는 2000여개의 극장이 있지만 멀티플렉스는 전체의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르면 연말께 외화 수입쿼터를 연간 20여편에서 50여편으로 늘릴 방침이어서 내년께에는 중국 내 극장과 영화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베이징룽샹주저우잉위안관리유한공사는 콘텐츠 사업에도 진출해 김희선과 청룽이 주연한 액션영화 '신화'를 최근 중국에서 배급했고 차인표가 주연한 한국 방송드라마 '완전한 사랑'도 수입했다. 또 내년 초에는 한국가수 이정현의 중국 내 순회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강태 부총경리는 "장기적으로는 중국 극장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수익 일부를 한국이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며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한국에서 파트너를 추가로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