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열린 GS칼텍스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노장' 최상호프로는 볼이 그린을 3m정도 벗어난 러프에 멈췄는데도 퍼터로 처리했다.갤러리나 시청자들은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나 골프에서는 '꿩 잡는 것이 매'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스코어를 낮출수 있는 길이라면 마다할 것이 없다.


그래서 골프를 잘 치려면 좀 뻔뻔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규칙을 지키고,매너를 잃지 않는 범위에서 좀 뻔뻔스럽게 처신해도 괜찮은 상황을 알아본다.


◆전략


▲클럽을 선택할 때:동반자가 아이언을 쓰든 웨지를 쓰든 자신에게는 우드가 적당한 거리라면 주저할 것 없이 우드를 빼들어야 한다.


자존심은 필요 없다.


길이 180야드 이상의 파3홀에서 맞바람이 세게 불 땐 드라이버를 잡는 것도 흉될 게 없다.


최상호 프로처럼 그린주위에서는 물론 턱이 낮은 벙커에서 퍼터를 잡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90타대 안팎을 치는 골퍼들은 웨지샷이나 벙커샷보다 퍼터로 치는 것이 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샷을 할 때:파3홀에서 티샷이 깊은 러프에 떨어질 경우 앞조에 양해를 구하고라도 잠정구를 치는 것이 1타 손해를 막는 길이다.


잠정구를 안 치고 갔다가 볼을 찾지 못하면 다시 티잉그라운드로 돌아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그린주변에 드롭하고 치면 4타째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진행이 원활치 않은 관계로 뒷조가 샷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더라도 서두르지 말라.연습스윙 등 평상시의 '프리샷 루틴'을 다한 다음 샷을 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첫 퍼트가 홀 옆 50cm 지점에 멈출 경우 어정쩡한 자세로 홀아웃을 시도하는 골퍼들이 많다.


하지만 마크한 뒤 마지막으로 퍼트하는 것이 안전하다.


▲캐디의 도움을 청할 때:캐디가 가져온 클럽이 마음에 들지않는 데도 그냥 그 클럽으로 샷을 하는 골퍼들이 많다.


그럴 필요 없다.


시간이 좀 지체되더라도 원하는 클럽을 가져오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린사이드 칩샷을 할 때 깃대를 꽂아두는 타입이라면,동반자가 롱퍼트하면서 빼놓은 깃대를 다시 꽂아달라고 말하는 것이 현명하다.


◆멘탈 포커스


뻔뻔스럽다는 것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매샷 서두르지 않고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이용하는 골퍼들의 스코어가 대체로 좋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