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블랙삭스의 저주'를 풀며 8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화이트삭스는 27일(한국시간) 미닛 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8회초 저메인 다이의 천금같은 결승타로 1-0 승리를 거두며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4전 전승을 기록한 화이트삭스는 역대 19번째로 시리즈를 4연승으로 끝낸 팀이 됐으며 1917년 이후 8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았다.


다이는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특히 화이트삭스는 최악의 승부 조작사건으로 불리는 '블랙삭스의 저주'를 86년 만에 털어내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블랙삭스의 저주'는 화이트삭스가 1919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월드시리즈에서 '맨발의 조'(Shoeless Joe) 조 잭슨 등 주전 선수 8명이 도박사들과 짜고 일부러 져주기 게임을 한 승부조작 사건을 일컫는다.


이 승부조작 스캔들 이후 화이트삭스는 리그 챔피언 결정전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고,지난 59년 간신히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LA 다저스에 2승4패로 고배를 마셨다.


이날 양팀은 3차전 연장 승부로 체력 소모가 컸던 탓인지 타선이 침묵을 지킨 채 7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화이트삭스는 8회초 투수가 브래드로 바뀌자 과감한 대타 작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화이트삭스는 가르시아를 빼고 대타 윌리 해리스를 내세워 좌전안타를 뽑은 뒤 포세드닉의 희생번트와 대타 칼 에버렛의 2루 땅볼로 3루에 진루시키고 다이의 중전 적시타로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휴스턴은 8회말 바뀐 투수 클리프 폴리트를 상대로 타베라스가 몸에 맞는 공에 이어 폭투로 2루에 진루했고 버크만의 볼넷,그리고 엔스버그의 중견수 뜬공으로 2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구원투수 닐 코츠의 맞상대로 내세운 대타 호세 비스카이노가 유격수 땅볼을 치는 데 그쳐 동점 기회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