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한 개의 칩으로 1026개의 픽셀(pixel;화소)을 제어할 수 있는 LCD 패널용 디스플레이 구동 칩(DDI)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DDI는 TV 화면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에 전압을 공급해 컬러를 표현하게 해주는 반도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DDI는 1026개의 픽셀을 제어할 수 있는 제품으로,1000개 이상의 픽셀을 처리할 수 있는 DDI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현재는 384개 또는 642개의 픽셀을 제어할 수 있는 DDI가 주력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미세회로가 인쇄돼 있는 특수 필름에 반도체 칩을 부착하는 'Advanced-COF' 패키징 기술을 이용해 1026 픽셀 DDI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Advanced-COF'는 반도체 회로의 간격을 업계 최소 수준인 25㎛로 줄여 DDI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1026픽셀 DDI 개발로 LCD 패널에 들어가는 DDI 숫자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17인치 LCD 패널을 만들 경우 종래는 DDI가 10개 필요했지만 신제품으로는 4개만 있으면 된다. 회사 관계자는 "패널에 들어가는 DDI 수를 줄일 수 있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소비 전력을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026픽셀 DDI를 노트북용 LCD 패널에 먼저 적용할 계획이다. 세계 DDI 시장은 매년 17%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지난해 66억달러에서 2008년엔 126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DDI 부문에서 2002년부터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