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가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환장을 받아 사면초가에 빠졌다. SEC는 GM뿐만 아니라 포드 보잉 등 대기업들의 연금 부담 관련 회계처리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연금 부담 및 퇴직자에 대한 복지 지원과 관련된 회계처리와 한때 같은 회사였던 델파이와의 거래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소환장을 SEC로부터 받았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조사대상에는 지난 8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델파이의 퇴직자 연금을 대신 지급하기 위해 자금을 적립하고 있는지도 포함됐다고 GM은 덧붙였다. GM은 지난 99년 델파이를 분사시키면서 오는 2007년 이전에 파산할 경우 퇴직자의 연금(110억달러)을 대신 지급키로 노조와 합의했었다. GM은 금융 관련 자회사인 GMAC도 자동차회사의 재보험관행 등을 조사하기 위한 소환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SEC는 그동안 GM이 델파이와의 거래에서 분식회계를 했는지에 대해 조사해 왔다. 구체적으론 지난 2000년 자동차 리콜 금액 2억3700만달러를 델파이에서 받아내면서 이를 수입으로 처리한 것과 델파이가 분사되면서 발생한 종업원 퇴직급여 미지급분 8500만달러를 델파이에 지급하면서 손실로 처리하지 않은 점에 의문을 가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SEC가 이번에 소환장을 발부한 것은 분식회계에 대한 혐의를 확인한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