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지식의 결집체인 책이 인터넷 검색 시장의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검색 업체인 구글이 도서 검색 시장 진출을 발표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26일(현지시간) 도서검색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책 본문 검색을 서비스하고 있는 NHN은 현재 5만권 수준인 도서 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도서 검색 선점경쟁 구글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도서 전시회'에 참가,대규모 부스를 차려놓고 도서 검색 서비스를 소개했다. 전시회 기간에는 미국에서 실시한 '구글 프린트'라는 도서 본문 검색 서비스 지역을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 8개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구글 프린트'는 저작권이 소멸된 서적은 본문을 전부 보여주고 저작권 보호 대상 서적은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제한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구글은 올해 초 뉴욕 국립도서관과 하버드 스탠퍼드 옥스퍼드 등 세계 유수 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서적을 DB로 구축,인터넷으로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MS는 구글의 사업계획이 출판업자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하는 점을 감안해 구글과 다른 형태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MS의 온라인 사업부문장인 대니얼 티엣은 "지금은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려는 단계로 본격화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당장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검색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NHN이 북토피아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 7월부터 도서 본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기에 4만권이었던 도서 검색 DB는 5만권으로 늘었다. NHN에 책 검색 콘텐츠를 제공하는 북토피아 오재혁 사장은 "금년 말엔 10만원,내년 말엔 20만권의 책에 대해 본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책 내용 인터넷으로 검색 구글의 목표는 세계 모든 책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인터넷에 디지털 도서관을 구축하는 것이다. NHN은 책 내용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게 하는 서비스를 지향한다. 이런 서비스가 정착되면 연구에 필요한 책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 출판업계의 반발을 극복하는 문제가 과제로 남는다. 미국 8000여명의 작가로 구성된 '작가 길드'는 지난달 구글을 제소했다. 작가 길드의 닉 타일러 회장은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은 명백히 저작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NHN 관계자는 "오프라인 책을 그대로 복사해 디지털화하는 것은 저작권 문제에 걸린다"며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온라인으로 책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