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올 3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의 두 배에 달하는 110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증권가에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라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27일 3분기에 매출 1조163억원,영업이익 1101억원,순이익 8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7.0%,순이익은 76.8% 늘어난 것이다.


당초 증권가의 컨센서스인 매출 1조1628억원,영업이익 1015억원,순이익 777억원을 다소 웃도는 수치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2조9675억원,영업이익 2981억원,순이익 2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1.3%,순이익은 93.4% 증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저가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과 원가관리능력 향상,이자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이익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또 3분기까지 신규 수주액은 국내 3조6614억원,해외 2조4231억원 등 총 6조84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2.6% 늘어났다.


특히 해외수주의 경우 증가율이 175.8%에 달했다.


이로써 9월 말 기준 수주잔액은 작년 말보다 13.7% 증가한 24조7611억원에 달해 약 5년치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측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 목표인 매출 4조4088억원,순이익 2877억원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조봉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지속되고 중동 경기가 좋아 해외 수주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호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해외 부문 원가율이 낮아져 영업마진이 개선됐다"며 "수주 잔액 증가 등으로 올해 이익은 예상대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