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물류기업과 물류 관련 기관 관계자들은 정부가 항만 건설에 '올인'하다 실리를 놓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국 베이징호텔에서 해양수산부 장관 주최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중국물류 워크숍에서 이 같은 의견들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양병관 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정부는 '항만을 건설하면 물량은 자연적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해 항만 건설에만 골몰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단순한 항만 개발이 아닌 한국 물류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정부는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만 하더라도 물동량에 비해 시설이 부족해 항만을 짓는 족족 물량으로 가득찼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곧 일반에 선 보이는 광양항 2-2단계와 부산신항이 다른 항만의 물량을 빼앗아 명맥만 유지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태순 장금상선 대표이사는 "89년도부터 사업하는 동안 해양부 해운국장만 17명 바뀌었다"며 "그동안 정부는 항만 물류와 관련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크숍 사회를 맡은 전준수 서강대 교수는 "물류 관련 기업들은 중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송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