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 규모의 미국 달러화 및 유로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외평채)이 성공적으로 발행됐다. 유로화 표시 외평채가 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정경제부는 27일 10년 만기 유로화 표시 외평채 5억유로어치(약 6억달러)와 20년 만기 달러표시 외평채 4억달러어치를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유로화 표시 외평채 발행금리는 기준이 되는 유로스와프 금리에 0.25%포인트를 더한 연 3.625%로 결정됐다. 중국이 발행한 유로화 채권보다 0.3∼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권태균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사상 처음 유로시장에서 중국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며 "중국은 강대국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항상 우리나라보다 싼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달러표시 외평채(20년 만기)는 미 국채 금리에 0.95%포인트를 얹은 연 5.625%로 발행됐다. 미국 시장에서 20년짜리 채권을 발행한 것은 아시아국가 중 한국이 처음이다. 권 국장은 "20년짜리 외평채 발행으로 우리나라의 외화표시 국채 만기가 다양해졌다"며 "이로 인해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외국에서 돈을 차입할 때 기간을 탄력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