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지역대학 순회 시장경제 특별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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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데 여전히 성장이 우선입니까.""기업에 대한 규제는 불가피한 것 아닌가요."
한국경제신문사,국회 연구단체인 시장경제와 사회안전망포럼 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주최로 27일 오후 인하대학교 본관 중강당에서 열린 지역대학 순회 시장경제 특별강연회.강연자들의 주제발표가 끝나기가 무섭게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강연자와 학생들 간 치열한 논쟁이 이어지면서 강당의 분위기도 순식간에 후끈 달아올랐다.
강연에 나선 박재완 의원(한나라당)과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대표이사도 학생들의 쏟아지는 질문을 미쳐 예상치 못한 듯 한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성장과 분배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에 박 의원은 "성장이 잘돼야 분배도 잘되고 성장이 안 되면 분배도 안 됐던 게 우리 경제의 지나온 경험"이라며 '성장을 통한 분배'를 답으로 제시했다.
박 의원은 또 선진 경제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큰 정부,작은 시장'에서 '작은 정부,큰 시장'으로의 전환이 시급함을 역설했다.
그는 "관치는 경제 발전에 해가 될 뿐만 아니라 각종 부정부패의 원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허 대표이사는 "이제는 기업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인 시대"라고 전제한 뒤 "많은 논란이 있지만 기업 활동이 최대한 자유롭게 보장되는 경제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60년대 이후 우리 경제의 발전사를 설명하며 그간 기업의 역할과 공헌이 지대했다는 점을 보여줬다.
강연자들이 교육 개혁의 필요성을 지적하자 학생들은 "현재 우리나라 대학은 양적으로만 팽창해 있을 뿐 질적으로는 낙후돼 있다"고 비판하는 등 이날 강연회는 시종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강연회에는 인하대 학생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메모까지 해가며 강연자의 주제 발표를 경청했다.
최수희씨(21·정치외교학과 2학년)는 "요즘 이념 갈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정작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경제라는 점을 오늘 강연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