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끝났다] 가계 이자부담 크게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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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상승세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에 맞춰 대출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어서다.
특히 시장 금리에 연동해 대출 이자가 자동적으로 조정되는 변동금리부 대출을 쓰고 있는 고객들은 시장금리 상승분만큼 고스란히 이자를 더 물어야 할 처지다.
가령 시장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은행에서 2억원을 빌려 쓰고 있는 사람은 가만히 앉아서 연간 200만원의 이자를 더 물어야 한다.
지난 8월 말 현재 은행의 개인 대출 잔액은 296조원.이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88.4%(261조원)에 달한다.
따라서 시장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추가 이자비용만 연간 2조6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1~2년간 초저금리 상황에서 과도하게 은행 빚을 낸 개인들이 금리 상승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가계 대출뿐만 아니라 기업 대출에서도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56%에 달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동안 보합세를 유지하던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이 국고채 3년물 금리에 영향받아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CD 수익률에 연동해 결정되는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다음주부터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연 3.87%까지 떨어졌던 3개월 CD 금리는 27일 연 3.90%로 상승,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변동금리 상품뿐만 아니라 고정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도 속속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지난 24일부터 가계 신용대출의 기준 금리를 연 5.45%에서 연 5.7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KB닥터론 KB로이어론 에이스전문직대출 선생님우대대출 등의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됐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TR모기지론'의 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신한·조흥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고정금리 대출상품의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