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과 다섯 살 된 두 아들을 가진 어머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회사를 방문했다. 두 아이는 회사에 비치된 책과 유아용 교구를 보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다가갔다. 어머니는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랑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애는 호기심이 많아 뭐든지 만져 보고 알고 싶어 해요." 잠시 후 형도 교구를 만져보려고 손을 뻗쳤다. 그러자 어머니는 번개같이 아이의 손을 낚아채며 이렇게 나무랐다. "넌 왜 그렇게 어딜 가나 말썽만 부리니?" 나는 두 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상반된 말과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 물론 어머니가 일부러 두 아이를 차별하는 것은 아니었다. 평소에 다섯 살 난 동생은 공부를 잘 해 영리하다는 소리를 들어온 반면 형은 말과 행동이 느리고 공부를 못 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가 무심코 두 아들에게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나는 아이들의 장래가 걱정돼 어머니를 따로 불러 이렇게 말했다. "좀 전에 큰 아이에게 무심코 했던 말이 그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셨어요?" 어머니는 내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쳐다봤다. 부모는 무심코 던진 한 마디 말이 아이의 가슴에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는지 깨닫지 못한다. 그렇게 여러 번 꾸중을 듣다 보면 아이는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비관적인 생각을 자주 하며,심지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게 된다. 자아존중감이 무너져버리기 때문이다. 부모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절대로 아이를 야단치지 않아야 한다.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려면 반드시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 데리고 가서 타일러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존중받고 자란 아이일수록 사회에서도 존중받으며 살게 된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아이를 존중하는 만큼 아이도 부모를 존경하게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