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가 큰 폭으로 뛰어 1년10개월 만에 5%대에 진입했다. 경기회복세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채권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27일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른 연 5.01%에 마감됐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5%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03년 12월4일(5.06%)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5년물과 10년물도 0.06%포인트 오른 연 5.25%와 5.54%를 각각 기록했다. 은행들의 변동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3.90%를 나타냈다. 이날 금리는 전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0.06%포인트가량 오른 여파로 개장 초부터 오름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장중 한때 국제금융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파산설'이 확산돼 금리가 하락세로 반전하기도 했으나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회복세 확산,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채권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워낙 많아 은행 보험사 연기금 등이 채권 매수를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부터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금리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석원 한화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최소한 내년 2분기까지는 경기 회복 신호들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따라서 내년 상반기 중 채권 금리가 5%대 초·중반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2원60전 내린 903원6전(100엔당)에 마감,1998년 8월 24일(899원) 이후 7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엔화가 전날 뉴욕외환시장에 이어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이틀째 약세를 보인 탓이다. 원·엔 환율은 작년까지만 해도 1000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1월25일(1010원) 이후 줄곧 1000원 선을 밑돌다 최근 들어서는 900원 선까지 위협하고 있다. 한편 금리 급등 여파로 뉴욕증시가 하락한 탓에 약세로 출발한 주식시장은 기관투자가들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