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은 서두르고 예금은 느긋하게.'


재테크 전문가들은 시장금리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 만큼 금리 상승기에 적합한 예금·대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보통 시장금리 상승은 일정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은행 여·수신 금리에 그대로 반영된다.


따라서 새로 대출받으려는 사람은 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전에 서둘러 대출받아야 한푼의 이자라도 아낄 수 있다.


또 금리 상승기에는 약정 때 대출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되는 고정금리 대출을 받는 게 원칙이다.


시장 금리에 연동돼 금리가 자동적으로 변하는 변동금리부 대출은 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규대출 고객은 무조건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강조한다.


현재 은행권의 고정금리대출 상품 금리는 변동금리 상품에 비해 1.0~1.50%포인트 높다.


강우신 기업은행 파크뷰지점 PB팀장은 "고정 금리와 변동 금리의 차이를 감안하면 신규대출 고객을 기준으로 1년마다 시장 금리가 1%포인트 이상 올라야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해진다"고 설명했다.


즉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해지려면 내년 이맘 때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연 6%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1년 후 실세 금리가 연 6%를 넘어설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대출 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 대출은 고정금리 대출을 적극 고려해 볼 수 있지만 대출 기간이 3년 미만인 경우는 변동금리 대출이 여전히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변동금리 대출도 금리변동 주기를 3개월로 하지 않고 6개월,1년 등으로 다소 길게 잡으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을 쓰고 있는 사람들도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갈아타는 비용(고정 금리와 변동 금리의 차이+중도상환 수수료)을 고려하면 실익이 별로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