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물류 기업과 물류 관련 기관 관계자들은 정부가 항만 건설에 '올인'하다 실리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베이징 호텔에서 해양수산부 장관 주최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중국물류 워크숍에서 이 같은 의견들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양병관 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정부는 '항만을 건설하면 물량은 자연적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해 항만 건설에만 골몰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단순한 항만의 개발이 아닌 한국 물류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정부는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순 장금상선 대표이사는 "1989년부터 사업을 하는 동안 해양부 해운국장만 17명 바뀌었다"며 "그동안 정부는 항만 물류와 관련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들이 좀더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워크숍 사회를 맡은 전준수 서강대 교수는 "중국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물류사업 모델은 의미가 없다"며 "물류 관련 기업들은 중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