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시장에서 지표 금리가 1년10개월여 만에 최고치인 연 5% 선을 돌파함에 따라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주식 시장이 워낙 강해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시장 약세로 주식시장 자금 유입에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향후 금리상승 속도와 폭에 따라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정도 금리 수준에서는 자금 흐름이 주식에서 채권이나 예금 등 안전 자산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지금까지의 금리 상승이 기업들의 실적이나 자금 조달에 당장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 센터장은 그러나 "금리가 5%대 후반을 넘어설 경우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특히 향후 금리상승 속도나 폭이 가파를 경우 주식 시장에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JP모건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금리 상승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행이 내년 초 한 차례 0.25%포인트 정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은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웃도는 것이 확인될 경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