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7일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과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12월로 예정된 한·일 셔틀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현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오후 일본 외무성 이이쿠라 공관에서 1시간30분간 열린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12월 일본 실무방문을 희망한다"는 마치무라 외상의 요청에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반 장관은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APEC 의장국으로서 전체 일정을 보아가며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초 종료되는 한국인의 일본 무비자 입국문제에 대해 반 장관은 항구적으로 면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한국이 범죄자 인도와 수사공조에 적극 응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반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