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리고 철강 업그레이드] "중국추격 따돌려라" 3박자 鐵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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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업계의 급추격에 포스코 현대INI스틸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다름 아니라 신기술을 적극 개발하면서 원가를 절감하고 해외에 제철소나 원자재 공장을 건설하는 '3박자'로 중국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의 인도제철소 및 동국제강의 브라질 슬래브 공장 건설 추진과 포스코의 파이넥스 공법 및 원가절감,현대IN스틸의 신제품 개발 노력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신기술·신제품으로 승부
지난 4일 강창오 포스코 사장은 제39차 국제철강협회(IISI) 서울총회 연례토론에서 세계 철강사를 다시 쓰는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공법을 처음 발표했다.
IISI에 지난해 가입한 후 올해 처음 참석한 중국 철강업계 고위 관계자들의 시선은 부러움과 놀라움이 교차하는 듯했다.
파이넥스는 전 세계 제철소가 채택하고 있는 기존 용광로 공법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기 때문.포스코는 이 공법을 적용한 설비에서 오는 2007년 1월부터 세계 처음으로 쇳물을 양산키로 했다.
상용화가 이뤄지면 노후화된 포항제철소에 우선 이 공법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제철소의 경쟁력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INI스틸은 신제품을 개발,신수요를 만들어내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무도장 내후성 H형강,건축구조용 압연H형강 등 신제품을 한발 앞서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무도장 내후성 H형강은 일반강에 비해 4~8배의 내식성을 자랑한다.
도장이 필요 없어 유지·관리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철근 제품의 경우 기존 철근보다 강도를 한층 높인 '슈퍼바'를 개발,저급 중국산 제품을 앞도하고 있다.
◆더욱 혹독한 원가절감
세계적 원자재 분석기관인 CRU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의 열연코일 생산원가는 t당 350달러.세계 평균치인 380달러보다 낮고 유럽과 미국업체들의 440달러에 비해 크게 낮아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원가경쟁력이 t당 350∼400달러여서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포스코는 이에 따라 원가절감 태스크포스를 구성,모든 생산라인에서 원가낭비 요소를 찾아내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6시그마 기법을 동원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원가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예컨대 열연코일 부문의 경우 임직원 30여명이 별동대를 구성,모든 생산라인에서 원가절감 과제를 발굴하고 지도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발굴한 과제는 총 80개.내년 6월까지 제강·연주공정과 열연공정에서 열연코일 가공비를 t당 7700원 절감하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냉연공장과 광양제철소 3열연공장의 경우 최근 현장중심으로 이뤄지는 '활동기준 원가관리기법(ABM)'을 도입해 모두 240여억원의 원가를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1냉연공장은 연속냉각압연라인(PCM)에서 생산성도 16%나 향상시켰다.
◆앞선 글로벌화로 선점
국내 업계는 활발한 해외기지 구축을 통해 중국 업계보다 빨리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6월 인도 오리사주에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2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입해 연산 1200만t 규모로 건설한다.
포항제철소(1370만t)와 맞먹는 규모다.
인도 현지 외국기업 가운데 투자규모가 가장 크다.
포스코는 경제성장에 따른 잠재적 철강 수요가 막대할 것으로 판단,인도에 진출키로 했다.
더욱이 인도는 철광석,유연탄 등 철강 원자재가 풍부해 일석이조인 글로벌 진출 전략인 것이다.
동국제강은 주력 제품인 후판 원자재인 슬래브를 보다 안정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포석으로 브라질에 슬래브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그동안 해외에서 비싼 값을 지불하고 슬래브를 수입해 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슬래브를 직접 생산,후판 제조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중국으로부터 싼 값에 국내 수입되는 후판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