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 시장에선 삼성 LG 대우 지멘스 등 국내외 가전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통을 돌리면서 물로 충격을 줘 세탁하는 방식의 드럼세탁기는 "세척력이 뛰어나고 옷감이 덜 상한다"는 입소문과 함께 최근 들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003년 드럼세탁기 '하우젠'을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초기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삼성 '하우젠'은 지난 9월 업계 최초로 '변형광고'를 도입해 파격적인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통상 15초인 방송광고를 세개로 쪼개 5초짜리 CF를 제작,다른 제품 광고 사이에 끼워넣은 것.


광고대행사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담당자는 "짧지만 반복적인 노출로 제품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브랜드 인지도를 일시에 높이기 위해 변형광고를 고안해냈다"고 말했다.


하우젠의 광고는 아기옷,란제리,물수건 등 살균세탁이 필요한 일상적인 상황을 5초짜리 짧은 세 편의 광고를 제작,이를 '징검다리' 형식으로 다른 광고 사이에 끼워넣은 후 다시 3개 광고를 잇따라 내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또 광고가 끝날 때마다 오페라 가수가 하이톤으로 부른 "살균 세탁 하셨나요,하우젠~"이란 CM송을 끼워넣어 반복노출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네티즌 사이에서 CM송이 "귀신소리 같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을 보면 소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데는 확실히 성공한 셈이다.


이 같은 광고 캠페인을 전개한 후 '하우젠'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제품 판매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광고를 시작한 지난 9월 이후 하우젠의 매출이 매월 10% 이상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삼성전자 마케팅팀 관계자는 "자체 조사한 결과 드럼세탁기 소비자 인지도 측면에서 하우젠이 경쟁사 제품을 압도적으로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