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수장들은 급여를 얼마나 받을까.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세계 13개 주요 국가 중앙은행 총재의 급여를 조사해 2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58만5000달러(약 6억원·2004년 기준)로 '최고 대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리셰 총재는 지난 2000년 설립된 ECB를 이끌며 유로존의 통화금융정책을 통괄하고 있는 인물이다. 반면 '세계의 경제대통령'으로까지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급여는 18만달러에 그쳐 조사 대상자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 명성에 비해 '돈벌이'는 신통치 않은 셈이다. 이와 관련,FT는 중앙은행 수장의 급여가 세계 경제에서 그 인물이 차지하는 비중과 명성에 비례해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각국별로 자국의 고유한 전통과 관행에 따라 중앙은행 총수의 급여가 책정된다는 것이다. 2위는 49만5000달러를 받는 영국은행(BOE)의 머빈 킹 총재였고 이어 네덜란드 스위스 호주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이번 조사에 포함된 일본은행(BOJ)의 후쿠이 도시히코 총재는 33만8000달러로 8위를 기록했다. 9∼12위에는 독일 캐나다 스웨덴 프랑스의 중앙은행 수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중앙은행의 공식 발표치를 기준으로 이뤄졌고 ECB와 프랑스 중앙은행은 추정치가 적용됐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