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주택업체 '11월 분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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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분양해야 하나,아니면 내년으로 연기해야 하나."
내달 분양을 준비해왔던 디벨로퍼와 주택건설업체가 분양 시기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11월에 문을 열었다가 성적이 초라할 경우엔 그 어느 때보다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11월 분양에 실패하면 바로 겨울 비수기로 이어진다.
한겨울에는 수요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까닭에 계약률을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그런 가운데 모델하우스를 유지하다 보면 인건비는 계속 나간다.
이런 이유 때문에 초기에 높은 계약률을 올릴 자신이 없는 업체들은 분양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모험을 할지 아니면 성수기가 도래하는 내년 설 연휴 이후를 기약할지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분양을 연기하는 것도 부담이다.
사업자금의 대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시행사 입장에선 금융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데다 내년에 분양시장 여건이 호전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렇다 보니 사업 참여자들 간 마찰도 심하다.
자금 사정이 빠듯한 시행사는 지금 한번 해보자는 입장인 반면 분양대행사나 시공사는 내년 봄으로 연기하자고 맞서면서 곳곳에서 마찰이 생기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