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 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다. '오만한 태도' 등 위험 수위를 넘는 원색적인 용어가 여과없이 나왔고 야당에서나 거론할 법한 내각 총사퇴론과 '코드인사' 비판,청와대 쇄신론 등도 쏟아졌다. 노 대통령이 국정운영 책임을 언급하면서 문희상 의장에게 힘을 실어준 직후에 나온 이런 발언들은 사실상 노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돼 당.청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장선 의원은 "대통령은 정치문제에 더 이상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개헌 문제나 선거구제,정당 간 연합문제는 대통령이 아니라 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 지지도가 20%라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신임으로,정기국회가 끝나면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면서 "국정운영을 쇄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원식 의원은 "대통령의 연정 제안으로 당이 몸부림친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면서 당.정.청 쇄신론을 제기했다. 우 의원은 특히 "청와대 내에 국민의 목소리를 가로 막는 사람,당이 중산층과 서민 대책을 내놓는데 다른 소리하는 사람부터 쇄신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유승희 의원도 "재선거 패배의 근본적인 원인은 청와대에 있다. 청와대가 정책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연정론이나 얘기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청와대가 이번에도 당은 동요하지 말라고 했는데 청와대가 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느냐. 청와대는 국민의 뜻을 왜곡해서 당을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정당으로 만들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영근 의원은 "당이 선거패배에 대해 논의하기도 전에 국정평가 얘기를 하면서 당직자들을 청와대로 불렀는데 이는 대통령이 당을 무시한 오만한 태도 아니냐"고 성토했다. 문학진 의원은 "대통령은 오류가 없는 사람이냐.신이냐.왜 당이 자기색깔을 내지 못하고 청와대만 따라가느냐"고 청와대와 당 지도부를 함께 비난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