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대학원 백성기씨 "싱가포르서 매주 비행기 통학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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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떠나 그저 다시 배울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입니다."
싱가포르에 사는 백성기씨(52)는 매주 화요일 아침이면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목요일 아침까지 한국에서 머물다 다시 싱가포르로 돌아오는'동가식 서가숙(東家食西家宿) 인생'을 즐기고 있다. 백씨가 지난 9월부터 이런 생활을 반복하고 있는 건 사업상의 이유가 아니다. 뒤늦게 시작한 대학원 공부 때문이다.
지난 92년부터 싱가포르에서 정부 주관 조달물자 입찰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는 백씨는 최근 모교인 숭실대 노동대학원에 입학했다. 백씨가 늦깎이 대학원생을 자원한 건 배움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사업을 하면서 노동 관련 지식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에 작년부터 대학원 진학 준비를 시작했다.
군 입대 전인 지난 76년 숭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지 거의 30년 만에 공부를 다시 시작한 셈이다.
백씨는 왕복 항공료와 체류비로 한 학기에 총 1200만~1300만원 정도를 잡고 있다. 대학원 통상 학비(450만원)의 3배나 된다.
백씨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앞으로 노동 분야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런 유망한 분야를 고국 땅에서 배워 중장기적으로 써먹을 수 있을 것인 만큼 현재 드는 경비는 별로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