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휴대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약진으로 지난달 산업생산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설비투자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불안 요인도 여전히 잠복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증가했다.


올 1월(14.3% 증가)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31.9% 늘어났고 휴대폰 등 영상음향통신 제품은 16.4%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2.0%를 기록,전달(-0.7%)보다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던 국내 기계 수주도 감소세(-0.3%)로 반전했다.


설비용 기계 내수 출하액도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내수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소비재 판매는 지난 2월 이후 8개월째 플러스 행진을 지속했다.


다만 증가폭(0.8%)은 전달(6.1%)에 비해 줄었다.


승용차 판매 부진으로 내구재 판매가 1.0% 감소했고 고유가로 차량연료 소비가 줄면서 비내구재 판매도 1.5% 뒷걸음질쳤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제조업체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3으로 전달보다 5포인트 높아지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기업의 체감경기도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