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외교관들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시내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북한 한성렬 유엔주재 차석 대사는 이날 한미연구소(ICAS) 주최 심포지엄에 참석한 후 남북 간 유엔채널 한국측 파트너인 위성락 주미공사가 초청한 저녁식사에 참석했다. 뉴욕채널이 워싱턴에서 열린 셈이다. 남쪽 3명,북쪽 2명이 참석한 회동은 오후 7시에 시작돼 1~2시간의 만찬으로 끝나지 않고,호텔 바로 자리를 옮겨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질 만큼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석 대사가 "내가 여기 오기가 이렇게 어렵나"라고 할 정도로 유엔주재 북한 고위외교관이 미 국무부의 여행허가를 얻어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지만 미국 땅에 있는 남북 외교관이 워싱턴에서 이런 모임을 가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남북 뉴욕채널의 이날 워싱턴 회동에서는 휴식 시간에 이태식 주미대사도 합류,한동안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이날 모임에서 나눈 얘기에 대해 "미국에 있는 남북 대사관 간 이런 격의 없는 대화채널이 북한 핵문제 해결에 기여토록 하자는 데 공감하고,남북 관계가 현 단계까지 발전한 것을 서로 평가했다"고 전했다.